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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8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 최갑수 사진 에세이 - 20090402
  2. 2009.02.14 20090213 - 친구, 춤 (2)
  3. 2008.09.01 20080829 - 신뢰
부디, 슬퍼하지 말자.

꽃을 탓했고 바람을 탓했다.

마음이 반 뼘정도 허공에 붕 뜨는 것 같다.

그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라는 말이
내 입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나올 때
서른 다섯.
슬픔의 무게도 잴 수 있을 것 같은 나이.

그리곤 별이 뜨겠지.

잠시 산보 나왔다고 생각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

죄를 솎아내고 나면 우리에겐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제발, 그러할 것이다.

오늘 아침 베란다에 내놓은 선인장 화분이 말라 있는 걸 보았어.
선인장 속에 들어잇는 물방울들이 모두 빠져나와버린 거야.
영혼이 증발한 거지.

내일부터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야.
그건 정말 다행이야.

한밤중 가스레인지에서 피어나는 푸른 불꽃들마저 외로운데,

삼년전 소식이끊긴 네가 사랑니처럼 궁금하다.

목련의 피고 짐은 사랑과 꼭 닮았더라.
둑둑 꽃망울 트트리며 환하게 피다가
검은 꽃잎 낭자하게 뿌려놓고 지듯
사랑도 그러하더라.
필 때는 담장 너머 아득한 거리에서 피다가
질 때는 발에 질끈 밞히며 걸음을 서성이게 하더라.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꽃이 피었다.

서른 여섯,
잠시 낮잠을 잔 것 같은데
어느 이름 모를 역 앞에 나는 망연히 서 있는 것이다.
기차는 기적을 울리며 떠난 지 오래.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무심한 표정으로 다음 기차는 언제 올 지 로른단다.
서른 다섯 이후의 삶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바람에 두근거렸다.




 - 돌아가는 길 도로 위에서 어지러이 바람에 날리는 분홍 잎들을 보며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이 요즘들어 참 구체적으로 느껴진다는 말에
    구체적인 슬픔이란 곳을 되짚어 말해주니 그런 것도 같다하던 서른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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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영화가 거의 끝나갈 즈음 꺼두지 않았던 폰이 진동하였다.
메세지인가 싶어 그냥 두었다가 계속 울려 찾아보니 또 찾아지질 않는다.
한참 뒤 전화가 꺼진 후 찾아낸 폰에는 수현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응? 이 녀석 프랑스에 있는데..;;

금새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길엔 저녁보다 조금은 쌀쌀해졌으나
그래도 여전히 봄내음이 살짝 풍기는 바람이 불고 있었고 비는 그쳤다.
엇갈린 두어번의 전화와 메세지.

안녕?
안녕? 잘 있었어?
서울이야?
응 : )
아. 기분 좋아. 같은 하늘아래 있는거네!!
응. 일주일은.
아. 못 보겠네. 그럼 ㅜ-ㅠ

아쉽지만 아쉽지만. 그래도 좋아. 괜히 가까이 있는 것 같고. ㅎ 신나.

짧은 통화를 마치고 이어폰을 꽂으니 브로콜리 너마저의 춤이 나온다.
왠지 어울려 : )





잠들기전 문득, 새벽에 서울 갈까, 잠시 고민했었지만
늦잠을 자고난 나는 지금 출근을 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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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 신뢰

2008.09.01 13:54 from 그래도, 냉장실

- 우리 저녁 같이 할래요?

반가운 메세지. 단숨에 전화를 건다. 쉬어버린 목소리조차 반갑다.
여전히 예쁜 녀석, 버스에서 만나기, 흣, 나 멋지지? ㅋ





- 너는 나를 신뢰하니?
- 아직까지는요.

망설임없이 나오는 진솔한 대답, 다행이다.





- 우결 봤어요?
- 응 응 그 녀석 똑같더라 ㅎㅎ

함께 공유하고 있는 지난 시간이 있다는 것은
그 시간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나의 긴 손톱에는 주황색 라면 스프물이 베어있고 ;; 도대체 왜;;;
옷을 갈아입으려 들어가선 기억에도 없는 1시간을 잠들고
그래도 태연스레 출근한 ㅎㅎ

천천히 가까워지는 관계,
예전엔 서운하기도 하고 욕심나기도 했던 관계의 거리.
이젠, 서운하지 않다.

.. 뭐, 욕심은 끝이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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