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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7 20080816 - 토요일
  2. 2008.08.01 말풍선
  3. 2008.08.01 36.5

어느새 토요일이다. 목요일쯤 되었거니 했는데. 속은 기분이랄까.

입 밖으로 내어놓을 수 있는 상처의 크기란 소리내어 우는 울음의 크기보다 훨씬 가벼울지도 모른다. 한번 말할 떄마다 다시 상처를 헤집고 헤집을 때마다 다시 피는 솟고 채 아물지 않은 흉터는 다시 덧나고 말지만, 그래도 그 상처는 헤집을만하니까 그 정도는 견딜만하니까. 정작 크고 깊은 상처는 입 밖에 내지 못한다. 그래서 크고 무거운 것 대신 꺼내놓으면 어쩔지 스스로조차 겁나는 그런 기억 대신 조금 작고 가볍고 울어도 금새 웃을 수 있는 그런 기억들로만 슬픔을 덮는다.



되돌릴 수 없으니 그랬던 나를 죽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그런데 그러질 못해서 죽는 대신 그랬다. 가만 있으면 죽을까봐 미친듯이 지냈다. 그런 시절이었다. 한 순간도 멈추지 못하던 때 길을 걷다가도 쓰러지고 수업을 하다가도 눈물이 나던 그런 때. 아무리 먹어도 허기가 채워지지 않아서 먹어대다가 토해버리거나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서 며칠을 커피만 마시다가 응급실로 실려가거나. 더 이상은 그렇게 살면 정말 죽겠구나 싶을 때 이사를 하고 그 곳을 떠났다. 우습게도 그 때 나를 그렇게 만들었던 당신과 함께였었다. 당신은 예전보다 조금더 멀리 서 있었고 예전보다 더 빨리 떠나버렸지만. 그래서 다시 옮겨간 곳에서도 나는 완전히 당신을 잊고 살지 못했었다. 이번엔 아주 멀리 떠나왔으니 조금 희망적이겠지. 보다 절망적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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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풍선

2008.08.01 23:52 from 보석바 냉동실

그렇게 정에 굶주렸어?







지나가는 말이었고 절대 당사자는 기억 못할 한 문장이

몇 주가 지나서도 내내 말풍선이 되어 주위를 떠돈다.




창피하고 민망하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조금은 화가 나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그런 말풍선에 둘러싸여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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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2008.08.01 23:50 from 보석바 냉동실

콩다방에서 서른의 귀여운 여행기를 읽던 순간이었던가
차가운 공기를 끊임없이 내뿜는 실내에서
얇고 드러나는 옷을 입고 책을 읽고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목 뒤에 갖다대던 순간,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내 손의 온기가 따뜻하게 전해지던 순간

아 나 사람의 체온이 필요하구나 싶었던,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렇게, 외로운거였을까




녀석을 만나면 이번에도 꼭 안겨야지 생각하면서
문득 눈물이 차오르던,
우린 분명 사람 많은 길에서 만날텐데 그래도 꼭 안겨야지
눈물이 나도 하는 수 없어, 라는 생각까지 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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