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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 이유

2010.04.26 23:07 from 그래도, 냉장실




1.
나는 늘 그런 자리가 힘겨웠다.
말하지 않았지만
듣고 싶지 않은 많은 것들을
즐겁게 들어야 하는 그 자리는
늘 나에게 고된 일거리였다.

2.
수업하지 못하고 울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서로가 몰랐던 것 뿐이겠지.
나는 그러고도 내가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고
당신은, 글쎄 잊었을지도.

3.
큰 숨 한번 들이쉬고나면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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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4 - 목련

2010.04.25 12:31 from 그래도, 냉장실




커다란 목련이 어느새 푸른 잎을 길게 내밀고 있는 높은 담

혼자 앞으로도 뒤로도 왔다갔다하며 두어컷

조르르 뛰어와선 단지모양 바나나우유를 바꿔주며




- 내년에는 꼭 꽃 필 때 오자. 같이 오자.

- 응

- 응? 내년에 꼭 다시 같이 오자.

- 응





내년에, 따위의 약속은 하지 않는다.
나는 늘 그렇다.
기억해 두지 않아도 그런 것들은 꼭 계절이 되면 떠오른다.
옆에 없는 사람은 그 순간 몹시도 그리워지고
나는 또 오래 울곤 하였기에.
내년이라는 말은, 다음에라는 말은 잘 하지 않는다.
내가 내년에 꼭 같이 오자는 그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망설이고 눈물을 참는지 당신은 모른다.


눈을 쳐다보려 했는데 눈물이 왈칵 차올라 고개를 돌렸다.

그런 봄.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봄,

그런 봄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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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저녁 내 모니터에, 전화에
싫어하는 거리
불편한 시선

겨우 깊은 잠으로 마음이 풀어진 저녁
며칠전 스치듯 본 작은 사진 하나가
내내 마음에 걸려
결국 두어곳을 거치니 보이는..

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알면서도
다치는 것은
오로지 내 마음뿐이란 것을 알면서도

각오한 것 같은데라던 말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대신한 마음을
그래도, 그래도.






길고 괴로운 밤이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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